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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사람들] #4 _ 만원의 행복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1.10.23 |
조회: 485
STORY FOUR _ 만원의 행복
얼마 전 일입니다.
우리 방 새내기 11학번 진영이가 무슨 일 이라도 났는지 한껏 상기된 얼굴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오자마자 대뜸,
“언니!! 오늘 정말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 라고 외치는 겁니다 ㅎㅎ
“언니, 제가요 오늘 2교시 끝나고 하나은행 ATM기에 돈을 뽑으러 갔거든요”
“응, 근데 근데? 근데 일단 좀 진정 좀 해봐ㅋㅋ ”
“근데 제가 모르고 만원을 뽑고 카드만 넣고 돈은 기계에 두고 나온거에요 ㅠㅠ”
“헉.........어쩌니..ㅠㅠ 그래서 오늘 돈 잃어버렸겠네 ㅠㅠ 불쌍해라..ㅠ”
“아니아니아니, 그게 아니구요!! 글쎄 글쎄, 제가 그걸 깨달은 게 점심시간이었어요”
“응.응... 응?”
“그래서 혹시나 해서 현동홀로 막 달려갔죠, 혹시나 돈이 있을까 해서요”
“응, 그래서 어떻게 됐어?”
“아!!!!!!!!대박!!!!!!!!!!언니, 제가 갔을 때에도 제 앞에 3명이나 더 서있었거든요. 근데 제가 딱 ATM기 들어갔는데..........와 대박!!!!!!!!!!!!!! 그대로 제 만원이 올려져 있는 거에요!!!!!”
“와!!!!!!!!!!!!!!!!!!!!!!!!!!!!!!!!!!진짜!! 완전 좋았겠다!”
“진짜 한동은 다른 거 같아요. 다른데였으면 그냥 벌써 돈 만원이 날라간 건데.. 저 진짜 오늘 한동대 와서 정말 좋다고 또 느꼈어요! 진짜 너무 감사한 거 있죠?”
“잘됐다 야! 다행이다”
쉴틈없이 저 말을 다 내뱉고 나서도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았는가 봅니다.
혼잣말로 이게 진짜 자기에게 일어난 일인지 계속 물어봅니다 ㅎㅎ
“한동 밖에서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2교시 후, 점심시간 까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거길 이용했을까요?”
“모두 다 한번씩은 주인 없는 만원을 봤겠지요?
“그런데도 돈이 그냥 있었어요!! 진짜 대박!!”
어느새 뒤따라 들어온 다른 방순이에게도 똑같이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ㅎ
진영이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그래 뭐 그럴 수도 있겠지 했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ㅎㅎ
제가 너무 한동화 되어있었나 봅니다.
한동 속에 있다보니 이런 일은 흔하게 일어나곤 하거든요.
그래서 저에겐 좀 당연한 일상(!) 으로 여겨질 뻔 했지만...
새내기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새삼 이 한동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러면서 문득 생각나는 것은 저의 며칠전 이야기 였습니다.
며칠전 저도 식권카드를 잃어버리고 놀라서
다시 발급받아야 하나 고민한 적이 있었거든요.
요즘 학교 시스템이 바뀌어서 식권카드를 체크카드같이 이용할 수 있는 터라
큰일났다.. 어쩌지를 남발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왠지 돌아올 것같은 무한 한동양심믿음(!)에 재발급을 안받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며칠 뒤, 방에 돌아온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바로바로 책상위에 놓여있는 식권카드!!
그것을 보고 "역시 한동"을 내뱉은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ㅎ
누군가가 주워서 카드에 적혀있는 기숙사 방번호를 보고
직접 책상까지 올려다 주고 간 훈훈한 사연들.
한동에 있으면 이러한 일상들 속에서 감사함과 행복함, 한동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한답니다.
(아.. 아직도 누가 주워줬는지 모릅니다 ㅠㅠ 그분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4년을 한동에서 보낸 저도 이러한데,
우리 1학년인 진영이는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했을까요 ㅎ
학교 들어오길 잘했다고 저렇게 기분 좋아하니
저 또한 만원으로 인해 행복해지는 하루였습니다.
P.S. 저 강아지도 만원으로 인해 우리같이 행복하겠죠? ㅎㅎ
경영경제학부 이성림 (leesl@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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