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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사람들] 0.5mm의 렌즈가 전해준 소중한 감동, in Handong.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1.11.01 |
조회: 543
0.5mm의 렌즈가 전해준 소중한 감동, in Handong.
안녕하세요? 저는 11학번 고서경 입니다. 한동대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감동 깊었던 순간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얼마 전 저는 오빠에게 받은 하드렌즈를 선물을 받았습니다. 밤 11시에 과제모임이 있어, 그 렌즈를 끼고 신나게 학생회관으로 뛰어가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한 쪽 눈의 시야가 흐려지는 것입니다.. 아뿔싸! 왼쪽 눈에서 렌즈가 빠져버린 것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렌즈 하나를 찾기 위해서 허리를 숙여 땅바닥만 보고 이리 저리 두리번거렸습니다. 한 쪽 눈에만 렌즈를 낀 체 사물을 바라보는 것은 역시나 너무나도 힘든 일이더라구요. 하지만 저에게는 소중한 렌즈였기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열심히 땅만 보고 있던 중, 누군가 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지나가던 GLS학부 대표인 친구가 저를 보고선 그 사정을 물었고, 바쁜 와중에도 저의 렌즈를 찾기 위해 같이 허리를 숙여줬습니다.
지금 상상해 보니, 그 그림이 너무 웃겼을 것 같습니다. 둘이서 어둠 속에서 허리를 숙여가며 뭔가를 열심히 찾는 모습... 상상되시나요? ㅎㅎ
그러기를 20분, 지나가던 팀 새내기 남자 3명과 여자 새내기 1명도 만났습니다. 역시 의리 있는 제 친구들은 이젠 휴대폰 전등을 켜서 같이 찾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를 또 20분, 지나가던 얼굴도 몰랐던, 처음 본 선배님 두 분이 함께 해주었고, 제가 가야 했던 모임 사람들도 3명이 더 와서 도와 주었습니다. 또 한 사람은 자동차를 가져와 헤드라이트를 켜서 땅바닥을 비춰주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렌즈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보다, 렌즈 하나를 찾기 위하여 10명의 사람들이 허리를 굽히고 있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팀 오빠가 제게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나는 렌즈를 잃어버렸을 때 꼭 기도를 하고 난 다음에 찾으면 반드시 찾게 되더라. 너 기도 했어? 안 했으면 지금이라도 기도 해~”
이 말을 듣는 순간 ‘아차!’싶었습니다. 너무 렌즈 찾기에 급급해서 내가 먼저 해야 할 일을 까먹고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서서 하나님께 ‘렌즈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그리고 도와 준 이 모든 사람들에게도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기도를 드리고 찾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렌즈를 찾는 시간이 40분 경과했을까요.. 찾고 있던 일행 중 한 분이 “어! 이거 아니야?”하며 작고 반짝이는 물체를 집어 들었습니다. 모두가 모여들었고 그것이 렌즈인 것을 확인 했을 때 모두들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렌즈를 찾은 것도 기뻤지만 렌즈를 찾는 동안에 한 친구가 제게 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렌즈를 찾는 다면 그건 정말 감사 ??일이지만 설령 못 찾았더라고 너를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와준다는 것은 그만큼 너의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는 거야. 그러니까 이것 자체에도 감사 해야 해.”
렌즈 사건이 지난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었지만 이때의 장면과 친구들이 했던 말들은 잊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흥해읍 남송리에 있는 이 작은 학교에서 이렇게 따뜻하고 기적같은 일이 일어 난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이런 기쁨을 직접 느낄 수 있었기에 이 작은 사건 하나가 더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비록 작은 이야기지만 한동대 학교에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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