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동대에 오고싶어하는 고등학생 한명을 만났답니다.
먼 지방에 사는 학생이라서 그런지, 학교생활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이 뭐냐고 물으니
"기숙사 생활이요"라며 수줍게 웃었습니다 :)

지금 9호관도 거의 다 지어가고, 그렇게 되면 90%이상의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지요? ㅎ
마지막 학기는 새로지은 기숙사를 쓸 수 있을 까.. 조그마한 기대와 희망도 가져봅니다.

저의 로망역시도 기숙사 생활이었답니다.
집이 포항이긴 하지만, 교통이 불편하여 선택한 기숙사 생활은,
감사하게도 7학기 동안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한
구세주(!) 였답니다 ㅎㅎ

그덕에 생각나는 기숙사 에피소드도 한 가득 입니다.
밤마다 친구들과 모여서 맛있는 음식도 시켜먹거나 만들어 먹기도 하고,
아침이나 밤에 모여서 큐티를 하며 말씀을 나누기도 하구요,
힘든일, 좋은일은 서로 모여서 얘기하며 기쁨을 두배, 슬픔은 반으로 줄이기도 하구요,

기숙사에 함께 산 친구들, 그러니깐 저희가 부르는 말로 "방순이"들은
적게는 한학기, 길게는 일년을 함께 살다보니 정말 보통 친구 이상으로 친밀감을 느끼게 된답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또 친구 방에 놀러온 저는 학기중과는 다른 또 다른 모습도 많이 봅니다.
일단 박스가 많구요 ㅎㅎ 또 먹을 식량도 책상 곳곳에 한 가득 쌓여있네요 ㅎ
방학때의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한마디로 비상식량이죠 ㅎ
추울 땐 안에서 간편히 할 수 있는 음식들 말이에요 ^^

간단히 소개를 드리자면,
먼저 아주 간단한 비상식량으론 라면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저의 친구들과 저는 컵라면 보다는 봉지라면을 더 자주 끓여먹곤 합니다.
학교에서 어떻게 라면을 끓이냐구요? ㅎㅎ
오래전부터 선배님들에 의해 전해져온.. 비법... 전자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렌지 용기에다가 라면을 넣고 물도 넣고 3~5분동안 조리하게 되면
면발이 딱 적당히 익은 라면요리가 완성된답니다.

또 전설적인 "짜파구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환상의 비율은 짜파게티 두개, 라면 한개 라고도 하는데,
먹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면을 먼저 전자렌지에 조금 익힌 후에, 라면 한개 분량의 물만 남기고 스프를 다 섞은 다음
비벼준 후,다시 전자렌지에 2~3분을 데우면
정말 맛있는 짜파구리도 탄생한답니다.

또 하나 더!
저는 집이 가까워서 가끔씩은 김치를 가져오는데요,
라면 한봉에다가, 김치, 스팸, 만두, 참치를 함께 넣고 전자렌지에 5~7분동안 돌리게 되면
환상적인 부대찌개도 완성된답니다
햇반과 함께 먹으면.. 정말 완벽한 한끼 식사가 됩니다

아.. 참 밤에 야식이 부담스러우시다면, 또 하나의 방법이 있지요
다들 기숙사에 살다보니 부모님께서 참 많이 맛있는 음식들을 택배로 보내주시곤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있??고구마 !

고구마를 적당한 두께로 썬 다음, 물을 그릇에 조금만 채우고
그위에 치즈를 얹은 후, 전자렌지에 고구마가 익을 만큼만 돌리면

고구마 치즈 구이(!) 찜(!) 뭐..이런 요리가 완성된답니다 ㅎ
함께 방순이들이 모일 때 좋은 음식입니다 ㅎㅎ

이러한 기숙사 음식 덕분에 기숙사 생활이 더 재밌고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ㅎ
오히려 치킨, 피자같은 야식들 보다 이렇게 직접 해먹으면
더 재밌기도 하고, 또 후배들도 배워서 또 다시 후배들에게 해주더라구요 ㅎㅎ
또 하나의 사랑 표현일까요? ㅎㅎㅎ

다음학기가 마지막이지만,
더욱 맛있는 음식으로 후배들, 방순이들에게 사랑을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
방학동안 더욱 요리솜씨 향상에 힘을 길러야 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

경영경제학부 이성림 드림(leesl@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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