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한동대학교에 들어온 학생 중 한명입니다. 제가 한동대학교를 알게 된 건 한동대학교 수시 원서 접수 몇 일전이었습니다. 같은 반 친구가 한동대학교에 원서를 쓴다고 말하길래 그 대학이 어떤 곳인가 찾아보았습니다.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한동대학교만의 독특한 커리큘럼에 반하게 되어 담임선생님께 원서를 쓰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기뻐하시며 추천서를 써주시겠다고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부리나케 자기소개서를 쓰고 서류를 보내는 등 원서 접수를 하고, 추천학생 인문 전형 1차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한동대학교에 가는 방법을 스터디 플래너에 적어 놓았었습니다. 대망의 발표 날, 저희 어머니께서 먼저 합격 결과를 확인하시고 그것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 문자메세지로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놀랐고 매우 기뻤지만 저에게 한동대를 알려 준 친구가 떨어지게 되어 마냥 편하게 기뻐할 수는 없었습니다. 영어가 취약했던 저는 매일 단어를 외우고, 수학 개념을 정리하면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면접 날 어머님이랑 기차를 타고 한동대학교에 갔는데 처음 학교에 가본 것이라서 많이 낯설었습니다. 그리고 면접을 보는데 영어 제시문이 너무 어려워서 제대로 답하지도 못하고 인성 문제에서도 교수님의 반박에 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면접을 생각했던 것보다 못 봐서 떨어지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수능 다음 날, 수능 점수를 보며 적성검사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집에 가는데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한동대학교 결과를 봤냐고 여쭤보셔서 아마 떨어졌을 것이라고, 너무 기대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렸더니 160명에 예비 5번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듣자마자 길거리에서 방방 뛰었습니다.
한동대학교 추가합격 발표가 나기 전, 서울에 있는 타 대학에 최초합격 하게 되었지만 저는 한동대의 추가합격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망의 1차 추가합격 발표 날, 저는 최종합격 이라는 단어를 보고 정말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하나님이 하신 것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매우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교목실에 계신 목사님께서 후배들에게, 교회를 다닌지 얼마 되지 않은 기영미라는 학생이 하나님의 대학, 한동대학교에 갔다고 수업시간에 자랑하셨다고 합니다. 저를 전도해 준 친구와 그 친구 부모님께서도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한동대에 오기 전에 서울에서 드렸던 마지막 주일 예배 때는 친구 부모님께서 교통비로 쓰라고 3만원을 쥐어주시면서 친구 어머님께서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주는 거라고 하셨는데 너무 찡했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은 지 이제 1년이 되었습니다. 가정에서 저 혼자 믿고 있는 상태입니다. 부모님께서 많이 싸우셔서 가정이 화목하지 않아 의지할 곳이 필요했는데 위에서 언급한 ‘저를 전도해준 친구’가 저의 손을 잡고 교회로 데려갔습니다. 친구 부모님께서 예수님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주셨고 고3 기도회에서 찬양팀 리더를 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의 저의 신앙은 찬양으로 고백하는 형식적인 신앙이었고, 한동대학교에 오고 나서 진정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한동대학교에 대해 잘 모르셨기 때문에 최초합격 한 서울의 타 대학을 가라고 권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부모님께 한동대학교가 어떤 교육을 하는 학교인지 잘 설명해 드려서 설득을 시키고 지금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한동에 와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교회를 다니셨던 저의 큰아버지께 배신을 당한 후에 교회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고3 때도 교회에 간다고 말하지 못하고 매주 거짓말을 치고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동이 오고 싶었습니다. 눈치를 안보고 주일날 대학교회를 갈 수 있고, 힘들 때마다 채플에 가서 기도드릴 수 있는 한동이 오고 싶었습니다. 또한 기숙사에 살면 부모님의 싸움을 안 볼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만 생각했던 이기적인 마음이었습니다.
등록금을 내는 기간이 왔을 때, 저희 집 형편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아버지의 급여가 통장으로 들어오지 않아서 등록금 내는 것을 미뤄왔습니다. 등록금 납부 마지막 날, 어머니께서 저에게 인터넷뱅킹을 통해 등록금을 납부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 급여가 들어왔나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계좌조회를 보니 그게 아니였습니다. 고모에게 500만원을 빌렸던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결국 부모님은 학자금 대출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제 이름으로 등록금과 생활비 모두 대출한 상태입니다. 제가 국가 장학금을 신청했다고 말했을 때 어머님께선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장학금을 지급받아야 한다고, 가정의 재정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국가장학금을 등록금의 10%로 지급받았을 때 처음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나오지 않아서 투덜거렸지만 어머님의 말을 생각해보니 이 금액도 매우 감사한 것이었습니다.
한동대학교 입학식 후 기다리고 기다렸던 한스트를 했습니다. 새섬 언니, 오빠가 주시는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고 팀 모임 때마다 게임을 하지 않고, 서로의 삶을 나누는 간증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사랑을 더 나눠주고 격려해줬습니다. 또한 팀 선배님들도 너무 좋으셨습니다. 저희 팀 여자 방은 팀 기도회가 있는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모여서 오늘 자기에게 있었던 일들을 나누거나, 말씀을 묵상합니다. 적게 모이면 3명, 많이 모이면 10명 정도로 모이는데 참여하는 인원수에 상관없이 은혜가 넘치는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선교축제 홍보팀 도우미로 섬기고 있습니다. 사실 도우미 신청을 했는데 갑자기 하기 싫은 마음이 들어서 안할까도 고민했지만 이것은 사단의 계략이었습니다. 한동대에 와서 사단의 공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마 은혜를 받으려고 하니까 막으려고 공격하는 것 같은데 그것들을 기도와 말씀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기뻐하실만한 일들을 하고 싶어 찾는 도중에, 총학에서 주관하는 선배님들을 초청하는 ‘버팀’이라는 행사에 특송을 맡게 되었습니다. 한동에서의 하루하루가 매우 큰 축복입니다.
하지만 한동은 세상이 아니라는 생각에 두렵기도 합니다. 지금 이 곳에서의 문화를 경험하고 한동 밖으로 나가게 되면 분명 많이 실망할텐데 제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기도하려고 합니다. 제 꿈은 원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복지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꿈이 바뀌고 있습니다. 저번 6교시 채플에서 김영섭 목사님께서 하신 한동의 모습에 대한 설교를 들었습니다. 저는 이곳을 하나님이 부르심으로 왔고 한동이 위기에 처했다고들 많이 말씀하시는데 이것들을 기도하면서 회복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마음과 함께 제가 한동대학교 입학사정관이 되어 우리학교의 슬로건인 “why not change the world?"를 실현시킬 수 있는 후배들을 뽑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꿈이 수학선생님이었던 만큼 교육에 대한 꿈을 저버리지 못한 것도 있었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이라는 꿈도 좋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비전에 대해서는 더 기도를 해보고 결정할테지만 저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므로 그것들을 따를 생각입니다. 한동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낍니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몇 년간 지속될텐데 힘들고 지칠 때마다 하나님을 더 의지하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한동으로 불러주심에!